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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
    Review/영화 드라마 Review 2016. 7. 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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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

    우연이다. 지난 늦은 밤 축구경기를 기다리면서 하나의 영화를 선택했다. 다른 것은 없었다. 그저 촬영한 장소가 모항이라는 것과 한 학생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는 정보가 전부였다. 그렇다 아마 난 모항의 풍경을 보기 위해서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처음에 나오는 감독의 이름을 보고 멈칫했다. 홍상수 감독? 많이 들어봤는데 누구더라. 그렇다.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핫이슈로 떠오른 영화계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다. 잠시의 고민. 이걸 볼까 말까? 이미 영화는 시작되었고 별 관심도 없는 스캔들 때문에 영화까지 폄하하기는 싫었다. 

     

    ​영화의 시작은 윤여정 선생님과 정유미가 모항에 왜 내려왔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시작된다. 빚 보증 때문에 엄마와 딸이 내려온 모항. 그 무료하고 겁나는 시간을 메꾸기 위해서 딸은 메모에 간단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된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은 매력적인 외국 여자 '안느' 그녀는 총 3개의 시나리오를 써내려 갔다. ​ 

     

    가장 웃프던 장면. 해양구조를 하는 유준상은 안느에게 노래를 만들어주며 그녀와 가까워지지만 그녀는 메모 한 장을 남기고 결국 떠난다. 하지만 영어가 짧은 그는 그녀의 편지를 결국 읽지 못한다. 영문 필기체를 도저히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웃겼지만 나를 보는거 같아서 슬프기도 했다.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며 다시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ㅋ

     

    ​두 번째 안느는 남편이 있지만 영화감독과 바람이 난 여자다. 모항에 내려와서 그를 기다리지만 늦는다는 연락뿐. 그녀는 그와의 만남을 상상하고 또 꿈을 꾼다. 그런데 이 영화. 혹시 홍상수 감독의 경험담이나 꿈은 아녔을까? 지금의 스캔들 논란과 이 영화에서 문성금의 맡은 바람난 감독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자신을 누군가 알아볼지 모른다며 여자와의 거리를 두고 걷고 계속 불안해 하지만 여자를 만나고 질투하는 모습은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 사랑의 정의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인륜을 어겨가며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언젠가는 깨닫겠지 싶다. 

    세번째 안느는 바람난 남편과 헤어지고 지인과 함께 모항에 내려온 여자다. 중간에 도올 김용옥 선생이 나와서 깜놀. 

     

    ​이 영화는 6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고 평이 참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글쎄. 감독의 스캔들 때문에 영화 자체를 폄하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것은 아닐까 싶지만 확실하게 내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었다. 불편하게 당기는 줌도 어색하고 시나리오도 처음에 기대했던 것까지 도달해주지는 못했다. 영화에 내포된 메세지는 대략적으로 이해는 되었지만 (물론 모두는 아니다. 내가 무슨 전문 평론가도 아니고) 솔직히 재미없다. 화려하고 스팩타클한 영화를 기대한 것은 아녔다. 그저 잔잔한 감동 또는 이야기를 기대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과는 달랐다. 화려한(?) 출연진과 그들의 연기가 아녔으면 중간에 껐을 듯한 영화. 아... 칸 영화제는 나랑 안 맞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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