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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 [업 (UP)]Review/영화 드라마 Review 2016. 6. 9. 23:52반응형
어른을 위한 애니메션 업 (UP)
요즘 시간도 남아돌고 정액제로 운영되는 왓챠플레이를 보면서 이런 저런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있던 와중에 보게 된 에니메이션 UP.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과연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에 완전 공감하게 되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길래 그럴까?
어린 시절 모험가를 동경하던 칼은 작고 허름한 동네의 빈 집에서 엘리를 만나게 된다. 자신보다 더 모험과 여행에 빠져있던 엘리. 그녀와 함께 자라다가 결국 둘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둘이 마련한 집은 어릴 때 만났던 허름한 집이었고 다시 리모델링을 거쳐서 신혼의 단꿈에 빠진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과 달리 엘리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그들은 여행을 목표로 살면서 조금씩 모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은 언제나 예측 불허의 순간이 찾아 온다. 태풍이 쓰러뜨린 나무가 집을 덥치고 차를 몰다 바퀴가 터지고 그러면서 계속되는 저금통의 수난. 결국 그들은 늙어서까지 떠나지 못했다. 어느 날 앨리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칼은 더 늦기 전에 그녀와 떠나려고 비행기 표를 샀지만 결국 그녀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초반부터 인생에 대한 꿈을 찢어버리는 이 에니메이션의 진짜 시작은 비참하다. 진정한 여행은 고지식하고 괴짜에 가까운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칼이 자신의 특기를 살려서 집을 통째로 하늘로 띄우면서 시작된다. 가능하냐고? 그것은 모르겠지만 이런 상상 정말 유쾌하지 않은가? 이 집을 띄워서 남미까지 가겠다는 그 꿈은 과연 이뤄지려나? 그 여행에는 다른 불청객이 있었다. 마치 칼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게 하는 '러셀' 마지막 뱃지를 받으려면 할아버지에게 봉사해야 한다면서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남미까지 졸지에 모험하게 된 어린이다. 아마도 칼의 유년 시절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는 것은 왜일까?
이 애니메이션에서 인생이 끝나기 전에 가보고 싶다고 하는 곳은 바로 베네수엘라에 호마이라 산과 앙헬 폭포. 영상을 보면서 아~ 나도 저기 가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의 인생이 끝나기 전에 가볼 수 있을까? 아마도 삶이 억박하는 것들을 내려놓으면 가능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온갖 잡동사니가 나의 발을 묶는 것이지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더 늙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 전에 같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것이 현명한 삶일 것이라고 느낀다.
내려 놓아야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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