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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구룡계곡 Part.1떠나자! 국내 여행 2013. 8. 20. 07:30반응형
지리산 구룡계곡 Part.1
구룡계곡을 찾아서
이번 여름에 다녀온 휴가는 지리산 둘레길을 메인으로 계획하고 2박3일 또는 3박 4일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나중에 여름 날씨에 대한 자만이였으며 완전한 실수였음을 절감했었고, 자의가 아닌 타의였지만 일정이 줄어들었던것에 지금에와서는 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풀고 하여튼~
둘레길 여행을 설계했다가 코스를 바꾸고~ 나중에는 계곡 트레킹으로 바뀌기까지 꽤나 긴 시간을 투자하던 여행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새벽 06:30 일산
지리산 둘레길 인월센터에 친한 동생과 12시쯤에는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서울 일산 부근에서 새벽과 같이 기상해서 짐을 들고 차에 넣고 출발하였습니다. 바로 전날까지 동호회에 나가있느라 짐을 쌌던 시간은 불과 1시간 내외.. 처음 출발이 4박 5일의 일정이였지만 차로 이동하는 생각에 이런 저런 옷들과 속옷, 노트북, 카메라, 아이패드등 모든 집안에 살림을 거의 들고 간것만 같습니다. ㅋ
아침 08:00 구리
아침에 일찍 출발했는데 서울을 막힐까해서 그 비싸다는 회곽순환고속도로를 탔지만 아.뿔.싸.!!! 저만 휴가이고 남들은 출근인것을.... 차가 구리에서 어찌나 막히던지! 이거 제 시간에 인월 센터에 들어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1:40 인월센터
드디어 인월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차를 사고나서 3번째 장거리 운전을 무사히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동생녀석도 도착했습니다. 차가 2대일 필요는 없어서 제 차는 인월센터 앞에 주차를 해놓고 동생 차로 움직이기로 정했습니다. 일단은 계곡 앞에서는 먹을 곳이 없어보여서 인월센터 바로 옆의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후 1:20 육모정 앞
인월센터에서 차로 30여분을 달려서 도착한 육모정 앞입니다.
날씨가 비가 살짝살짝씩 오고 있어서 나뭇잎에 맺어진 물방물에 이제서야 지리산에 왔구나 약간의 실감이나고 있습니다. 육모정 바로 앞에는 춘향묘 비석이 있고 그 옆으로 한참을 계단을 올라가면 묘를 볼수있다지만 벌써부터 힘을 빼기는 싫어서 안올라갔..다..는.... .... 귀차니즘에 의한 상실이라고 해야되나 지금 생각해보니 '거 몇분이나 걸린다고 귀찮아서 안갔나?' 싶기도 하지만 "다시 또 오면되지" 언제나 또 이런식으로 나를 설득시킵니다.
세상에서 마지막이란 나의 인생의 종착점이며, 오늘의 시간이 다시 못온다뿐이지, 오늘이 지난다고 하여 다음에 다시 이 곳에 못오리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양동마을에서도 나중에 다시 올 기회가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불과 2개월여만에 다시 가게될지 누가 알았을까요? 그냥 의지의 차이일뿐이라 봅기 시작한 요즘입니다.
[육모정]
이 곳은 아홉 마리의 용들이 노닐었던 곳이라 하여 용호동이라 불리었으며, 약 400여년 전에 이 지역의 선비들이 용소 앞 넓다란 바위 위에 6각형 모양의 정자를 지어 육모정이라 이름하였습니다. 원래의 육모정은 뒤에 보이는 계곡 변바위 위에 있었으나, 1960년 큰 비로 인하여 유실되어 현 위치로 옮겨져 복원되었다.
드디어, 여름 휴가의 시작인 구룡계곡의 안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올 해의 여름엔 어떠한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임을 안고 한걸음씩 서서히 걷기 시작합니다.
[구룡계곡]
약 4km 내외의 계곡으로써, 음력 4월 초파일에 아홉 마리의 용이 각각의 폭포를 하나씩 끼고 노닐던 곳이라하여 [구룡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구룡폭포는 남원팔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구시소]
이 곳은 떨어지는 물살에 패인 바위의 모양이 마치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유처럼 생겼다하여 이 지방 사투리인 구시를 써서 '구시소'라 부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큰 나무토막이나 큰 돌을 길쭉하게 파내어 만든 구유모양을 띠고 있었는데 1960년대 발생한 큰 홍수로 인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바뀌면 관광지의 모습도 바뀐다.]
이러한 세월의 진리를 모르고 있다가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최근에서야 아주 조금 알것만 같습니다. 10여년전의 다녀왔던 비금도의 하누넘 해변을 예를 들자면 그 당시에만 해도 극소수의 사람만이 알던 그 해변이, 8월 중순만되도 아무도 없어서 아주 야한 누드같은 모습으로 활보해도 되었고, 그 곳을 향해가는 그 가슴 쫄깃쫄깃하게 만들어주었던 산비탈의 비포장도로도 (당시에 공사를 막 시작하던 시점이였죠) 이제는 사진을보니 포장이 잘되어있더군요.
이 곳도 나중에 다시 오면 제가 나이를 먹어가는만큼 어떻게 변해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자연은 한결같으나 인간의 손길은 그 자연을 바꾸어놓기에 충분하니까요..그러나 구시소는 자연적인 모습으로 인하여 바뀐거니 어쩔 수 없겠죠? ㅋ
[챙이소](서암)
'챙이'란 '키'를 말하는 전라도 방언입니다.
'키'는 수확한 곡식을 까불러 쭉정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도구를 말하는데 빠른 물살에 패인 바위의 모양이 '챙이'처럼 생겼다고 하여서 '챙이소'라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중이 꿇어 앉아 독경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가 있어서 '서암'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챙이소의 모습은 보았는데 서암은 당시에 눈에 안띄었습니다. 사람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틀려서일까요?
아니요. 사실 챙이소만 생각나서 봤지, 서암의 존재자체를 까먹었습니다 ㄷㄷㄷ
7월말에 비가 좀 왔던 상황이라 물살이 거쎕니다. 구룡폭포는 어떠할지 이때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으며, 날씨 좋은 다른 날의 유량이 적었다면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역시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를 겪어봐야 그 곳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것 같습니다.
사실 이 곳을 가려하기 전에 실비단폭포와 이끼계곡등을 후보로 뽑아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비단 폭포는 입산제한 구역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구태여 그 곳에 사진 욕심만 가지고 갈 이유가 없기 때문에 포기한 것도 이번 여행 준비과정에서의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분들이 실비단 폭포의 사진을 올려놓을때에는 '나 혼자 지킨다고 되나?'라는 의구심이 저의 양심을 조금 괴롭히기는 합니다.
하여튼 요즘 돌이끼들이 왜 이렇게 이뻐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내가 지금 자연속에 와 있구나'라는 현실감을 준다고 해야될까요? 글쓰기와 자아통찰이 너~~~무 미숙하여 제 마음속에서 상태에 대하여 단어 추출이 힘듭니다.
[유선대]
이 곳은 반반한 바위에 금이 많이 그어져 있어 선인들이 바둑을 두며 즐겼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어 유선대라 불리며, 주변의 절벽은 선인들이 인간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병풍을 쳐 놓은 것 같다하여 은선병이라고 한다.
구룡계곡의 Part.1의 마지막 유선대입니다.
유선대를 설명하는 표지판에서는 위의 마지막 사진쪽의 바위를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는데 제 눈에는 더 계곡쪽의 바위들이 골도 깊고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것이 이게 과연 유선대가 맞나하는 심정이 조금 있었습니다 ㅋ
이제 9경중에 5경인 유선대까지 왔으니 나머지 4경이 남았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는 지금보니 [1번 폭포 : 송력동], [2번 폭포 : 용소], [3번 폭포 학서암]은 사진에 담아오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것 같습니다.
이럴때 저는 다시 한번 이렇게 외칩니다.
[알 이즈 웰]
아.. 아니군요..
[다음에 또 오면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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