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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떠나자! 국내 여행 2013. 10. 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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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도시에서 자란 저는 이른 아침에 해무가 육지를 올라오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안개 자욱한 날들조차도 찾아보기 힘든 그런 도시에서 사는 저에게 이런 해무는 신기로운 경험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록 현지에서 사시는 분들에게는 일상적인 모습이겠지만 말입니다.



    지난 여름에 다녀온 통영 여행은 낮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니다가 점심 무렵에 숙소로 돌아와서 빈둥거리는 스타일을 유지했습니다. 낮의 더위를 무릅쓰고 돌아다니기에는 저의 체력이 못버티겠더라구요 >_<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사진 좌) 아침 일찍이라 (약 7시 무렵) 통영의 이순신 공원 주차장은 완전 한산했습니다. 이런 성수기에도 아침 일찍은 여유로우니 다행입니다. 주차를 하고 공원으로 올라가는 중에 가로수가 지그재그로 설치되어 있는 보도가 특이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이런 배치 처음입니다 ;;;

    (사진 우) 이순신 공원에는 당연히 이순신 장군님이 계십니다. 해무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저 높은 곳에 우두커니 서계십니다.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사진 좌) 임진왜란 당시에 사용된 천자총통의 모형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당시에 이 천자총통에 대장군전을 장착하여 적함을 부수는 전과를 올린 우리나라의 병기입니다 ^^ 사거리가 900~1200보가 된다고 하니 약 600여 미터 이상을 날아간다고 보면 됩니다. 생각보다 긴 사정거리에 감탄하였습니다.

    (사진 우) 여름에도 꽃은 지고 피고... 나무 데크 옆에 자라난 꽃들이 싱그러운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처음으로 장기 여행에 동행한 6D와 17-40 렌즈로 찍은 풍경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분위기가 멋집니다. 이 곳을 산책하는 기분은 여유롭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사람이 저 말고 몇명 없었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그렇지만 시설물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느낌이 조금 들었습니다. 다른 산책로등은 상당히 깔끔하고 쓰레기도 하나 안보이지만 여기 토피어리들은 방치되어 이렇게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공원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것은 그냥 철거하는게 더 좋다고 느껴집니다.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바위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입니다. 멀리서 봤을 때 어느 분이 내려가 계신것을 보았는데 저는 아래쪽까지 내려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갈길이 멉니다. 이 날의 계획은 통영 시내까지 관통하는 루트였기에 덥기 전에 후딱 돌아야 된다는 압박감이 다소 있었습니다 ㅋ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사진 좌) 통영해상 순직 장병 위령탑입니다. 해무에 휘감겨져 있는 모습은 자동적으로 순연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1974년 통영 앞바다에서 함정의 침몰로 인하여 순직한 해군과 해경 159명의 위령탑으로 2007년 2월에 4억원을 제작비를 들여 완공시킨 위령탑입니다. 

    (사진 우) 위령탑을 지나 위로 올라서면 토영 이야길중에 한 구간을 걸을 수 있습니다. 토영은 통영의 현지 토박이분들이 자주 부르는 도시의 애칭같은 것이며, 이야는 언니를 말하는 현지의 사투리라고 합니다. 중간중간에 토영이야길이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처음엔 오타인가? 하고 갸웃거리면서 보았는데 나중에야 이 이야기를 확인했습니다.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아침에 찍은 사직은 보통 푸른 빛이 감도는 색의 온도가 낮은 상태로 찍힌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다보니 약간 색의 온도가 높을 저녁의 모습을 어떨까하며 상상하다가 조금 조정해봤습니다. 당연히 아침에 방문하시면 이렇게 붉은 모습의 풍경은 안나올것입니다. 

    길을 걷다보니 아침에 운동을 나오신 통영 시민분들이 간혹 보이십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래보며 길을 걷습니다. 워낙에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걸으니 한동안은 만나는 일이 없었는데 새의 지저귐만이 흐르는 조용한 산책로를 얼마만에 느껴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럴때는 혼자라는 외로움보다는 혼자이기 때문에 이 느낌 그대로에 몰입할 수 있어 좋습니다.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통영 여행] 이른 아침 해무가 자욱한 이순신 공원

    산책로를 마치면 친절하게도 공기압을 이용한 먼지털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길에서 묻혀오는 외로움을 떨쳐버리라는 건가? 라는 혼자만의 상상을 해보며 지나치면 그 길의 바로 아래 청마 문학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토영이야길이 있는 이순신 공원은 조용한 산책로였으며, 해무에 집어 삼켜져가는 모습이 인상깊게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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